2026년 1월 3일 첫 방영된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의적’ 소재 위에 신분과 권력의 균열을 로맨스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추격극의 형식을 띠지만 정체를 숨긴 두 인물의 관계 변화가 중심입니다. 이 글에서는 은애하는 도적님아의 방영정보와 줄거리, 인물관계도, 관전 포인트를 정리합니다.
📌 목차

1. 〈은애하는 도적님아〉 기본 정보
- 방송사: KBS 2TV
- 방송시간: 토·일 밤 9시 20분
- 첫 방송: 2026년 1월 3일
- 몇 부작: 16부작
- OTT: 웨이브(Wavve), 넷플릭스(NETFLIX)
- 연출: 함영걸, 이가람
- 극본: 이선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의적이라는 장르적 설정 위에, 정체를 숨긴 인물들의 관계 변화를 중심으로 한 로맨스 서사를 더한 작품입니다. 영웅담보다는 인물의 감정과 선택에 무게를 둔 점에서 기존 사극과 결을 달리합니다.
2. 줄거리 핵심 정리
조선에서 ‘길동’이라 불리는 도적은 탐관오리의 재물을 훔쳐 백성에게 나눠주는 존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소문 속 길동은 특정 인물이 아니라 백정·도사·괴수 등으로 과장된 이야기 속에서 형체 없이 떠도는 이름에 가깝습니다. 이 과장된 풍문은 오히려 길동의 실체를 가리는 장치로 작동합니다.
실제 길동의 정체는 혜민서 의녀 홍은조입니다. 낮에는 병자를 돌보고, 밤에는 권력의 그늘에 가려진 곳간을 털어 굶주린 이들에게 재물을 돌려줍니다. 은조가 도적이 된 이유는 거창한 대의보다, 현실을 외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도월대군 이열은 길동을 추적하는 인물입니다. 겉으로는 한량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자신의 총명함을 숨기고 살아온 왕족으로, 권력의 질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길동을 쫓고, 은조는 정체를 숨긴 채 살아가며, 두 사람은 서로의 진실을 모른 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마주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추격과 은폐, 신분과 권력이 얽힌 관계가 본격적으로 전개됩니다.
📌 인물 관계를 알고 보면 긴장감이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쫓고 쫓기는 관계와 권력의 축을 아래에서 한눈에 확인해 보세요. 👇
3. 등장인물·인물관계도 한 번에 이해하기
이 드라마의 관계도는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축이 분명합니다.
핵심은 은조(길동) – 이열 – 임재이 – 임사형 – 왕 이규 라인입니다. 이 다섯 축만 잡으면 인물관계도가 한 번에 읽힙니다.

1) 홍은조(길동)
의녀이자 의적. 신분적으로도, 성별로도 ‘의심의 목록’에서 빠져 있는 존재라는 점이 강점이자 비극입니다. 은조는 누군가를 해하기 위해 도적이 된 인물이 아니라, 죽어가는 사람을 외면하지 못해 움직이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길동의 행동은 영웅적 과시보다 생활형 결단에 가깝고, 그 결이 인물을 입체적으로 만듭니다.
2) 이열(도월대군)
왕의 배다른 동생. 겉으로는 가볍게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시선을 분산시키며 살아온 인물입니다. ‘한량 행세’는 권력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생존 전략에 가깝습니다. 이열의 매력은 가벼워 보이는 말투 뒤에 숨은 계산과 경계심에 있으며, 은조를 만나며 그 균형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흔들림이 커질수록, 감춰왔던 이열의 진짜 능력과 판단력이 드러납니다.
3) 임재이
간신 임사형의 아들. 아버지의 그늘 아래에서 ‘순응’이라는 방식으로 살아온 인물입니다. 그러나 은조를 만나며 처음으로 자신의 욕망을 자각하게 됩니다. 이 감정은 단순한 질투라기보다, 정해진 삶을 따라 살아온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혼란에 가깝습니다. 임재이의 서사가 중요한 이유는, 은조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의 삶이 어떻게 연쇄적으로 흔들리는지를 가장 또렷하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4) 신해림
임재이의 정혼자. 체면과 규범이 정해놓은 삶과, 감정이 만들어내는 선택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입니다. 해림은 초반에는 조용해 보이지만, 상황이 깊어질수록 참는 사람에서 선택하는 사람으로 이동하는 서사를 가집니다. 이 라인이 얕아지면 삼각 구도가 흔해 보이기 쉬운데, 반대로 해림의 선택이 살아나면 관계도가 훨씬 밀도 있게 읽힙니다.
5) 임사형 / 왕 이규 / 대비
임사형은 훈구파의 수장으로, 권력을 ‘도덕’이 아니라 ‘기술’로 다루는 인물입니다. 왕 이규는 폭군으로 기울어가는 군주로, 정치적 긴장을 놀이처럼 소비할 줄 아는 타입입니다. 대비는 왕실의 잔혹함을 경험한 생존자이며, 이열을 지키려는 모성과 경계심이 동시에 작동합니다.
이 축이 단단해야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로맨스만 남지 않고, 사랑이 깊어질수록 더 위험해지는 세계를 설득력 있게 끌고 갑니다.


4. 관전 포인트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는 로맨스 자체가 아니라, 감정이 깊어질수록 선택과 위험이 함께 커지는 서사 구조에 있습니다.
1) 여인 의적과 시대의 맹점
이 작품의 ‘여인 길동’은 단지 반전을 위한 장치가 아닙니다. 여성이 도적일 수 없다는 사회적 고정관념이 오히려 길동을 보호하는 구조로 작동합니다. 은조는 위장술로 숨어 있는 인물이 아니라, 애초에 의심에서 제외되는 존재입니다. 이 지점을 이해하면 은조의 선택은 용기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방식으로 읽힙니다.
2) 추격 로맨스와 감정의 균열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보다, 그 이전의 균열이 더 중요합니다. 숨겨야 할 상황에서 마음이 먼저 반응하고, 쫓아야 할 대상에게 망설임이 생기는 순간들이 관계를 흔듭니다. 이 드라마는 이런 감정의 균열을 반복적으로 쌓아 올리며, 설렘을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점진적인 변화로 만들어갑니다.
3) 한량 연기와 이열의 이중성
겉으로 가벼워 보이는 행동이 사실은 계산된 선택이었음이 뒤늦게 드러나는 구조입니다. 이열의 말과 행동을 볼 때, 그가 누구를 안심시키고 어떤 시선을 피하려 하는지를 떠올리면 장면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이 인물 해석의 전환이 로맨스를 과장 없이 지탱합니다.
4) 임재이·해림 라인의 각성 서사
이 라인은 삼각관계의 경쟁 구도가 아닙니다. 임재이는 욕망을 자각하고, 해림은 선택의 가능성을 자각하는 인물입니다. 두 사람 모두 은조를 통해 자기 삶을 처음으로 직시하게 되는 과정에 놓여 있으며, 관전 포인트는 승패가 아니라 각자의 변화입니다.
5) 로맨스와 정치적 긴장의 동반 상승
이 작품의 로맨스는 감정만으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임사형과 왕 이규를 둘러싼 권력의 압박이 지속되면서, 인물들의 관계는 점점 더 위험한 선택과 맞닿게 됩니다. 마음이 깊어질수록 숨겨야 할 것이 늘어나고,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정치적 긴장도 함께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6) 생활감 위에 놓인 의적 서사
은조가 의녀라는 설정은 의적 서사를 현실로 끌어옵니다. 병자를 돌보는 사람이 훔친 것을 나누는 장면은 영웅담보다 생존의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정의보다 오늘을 먼저 견디는 사람들의 얼굴이 살아날수록, 이 작품의 의적 서사는 설득력을 얻습니다.

5. 마무리하며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의적 로맨스라는 장르적 외피 안에, 정체를 숨겨야만 살아남는 사람과 능력을 감춘 채 살아온 사람이 충돌하는 서사를 차분하게 쌓아 올리는 작품입니다. 여인 길동 설정은 단발적인 반전이 아니라 시대의 맹점을 활용한 서사의 축이고, 이열의 한량 행세 역시 로맨스를 가볍게 소비하기 위한 장치라기보다 긴장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에 가깝습니다. 추격과 연모, 그리고 권력의 압박이 동시에 맞물리며 굴러가는 구조인 만큼, 인물들의 관계가 어디까지 흔들리고 어떤 선택으로 이어질지 지켜보는 재미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